독서 및 회고

Comfort Zone을 넘어, 다시 성장 중입니다

지미닝 2025. 3. 19. 01:21

오랜만에 회고를 씁니다.

 

3학년과 4학년의 삶을 동시에 사는 중

최근 저는 작년에 현장실습으로 듣지 못했던 3학년 1학기 과목을 4학년 1학기에 듣고 있습니다. 졸업에 꼭 필요한 핵심 과목들(운영체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설계 및 실험, 프로그래밍 언어론)을 수강하며, 오늘은 지도 교수님과 졸업과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14학점에 졸업과제까지 넉넉한 일정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개발을 잠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카테캠을 끝내고, 몇 개의 대회에 더 참가한 후 솔직히 말하면 개발을 잠시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테캠 수업의 마지막 날, AWS에서 오신 강사님께 취업 특강을 들었는데, 그분은 IMF 시기에 대학생이셨고 여러 스타트업을 거쳐 늦은 나이에 AWS에 입사하셨다고 합니다.

 

그분의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바로 "Comfort Zone"이었습니다.

 

Comfort Zone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익숙한 업무만 반복하고 새로운 자극이 없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그분께서는 성장하려면 이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지난 2학기 내내 이 Comfort Zone에 머물렀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https://positivepsychology.com/comfort-zone/

여러분의 커리어가 여기서 끝이 나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어서도 나의 역할을 다해서 더 높은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가 comfort zone에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게 11월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말씀을 듣고 나도 지금 comfort zone이구나, 내가 2학기를 보내면서 단 한번도 comfort zone에서 벗어난 적이 없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

그 특강을 들은 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3월이 되어 휴학한 동기들과 힘들게 취준을 이어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제 의욕도 점점 떨어져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쉬면서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사람 같다고 했지만, 사실 제가 정말 쉬지 못해서 그런 건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방학 동안 토익 준비, 프로젝트 진행, 그리고 대회 참가로 열심히 보내면서도, 개강 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교수님의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들어가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학교에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2학년 겨울방학 때 Comfort Zone에 있던 저를 스타트업에 내던진 것처럼, 다시 한번 저는 스스로를 Fear Zone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출근 전날까지 긴장과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연구실에서 개발을 시작한 이후 오히려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백엔드를 공부하며 Jenkins, Grafana, Promtail, Loki와 같은 오픈소스 툴도 접하고, AWS뿐 아니라 물리적인 서버 환경에서의 배포 경험을 얻었습니다. Docker-compose 활용법에도 더욱 능숙해졌고, 파일 처리 작업도 깊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실습 당시 접했던 Websocket 기술을 다시 마주하며, jwt 기반의 인증과 interceptor를 통한 상태 관리를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 뿌듯했습니다. 제가 개발한 Websocket 코드가 코드 자동 완성 및 디버깅 기능의 핵심이 되어, 모듈화하는 도전적인 작업까지 맡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함께 연구하는 건호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Comfort Zone을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받고 성장하는 이 과정이 저를 다시 개발의 즐거움으로 이끌고 있다고 느낍니다.

 

 

테니스 동아리

최근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4학년이 되어서야 동아리에 가입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헬스만 하던 제가 이렇게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기쁩니다.

 

결국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을 상대하는 일도 어렵지만, 나 자신을 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몇 개월간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졸업과제와 현재 참여 중인 프로젝트 모두 잘 마무리하고, 다음 회고 때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끔 학과 선배님들께서 제 블로그를 보시고는 응원한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매번 힘들 때 마다 계속 생각이 나서 많은 힘이 됐습니다. 감사드리고, 모두 파이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