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턴

함께 자라기와 나의 생각

지미닝 2024. 3. 28. 01:21

헬로 스타트업 다음으로 CTO님과 인턴 넷이 함께 읽은 책은 "함께 자라기"라는 책이다.

함께 자라기

따로 알고 있었던 책은 아닌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이에서 꽤 유명한 책이라고 해서 얼핏 들어봤던 것 같은 기억은 난다.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 글에서는 책의 줄거리보다는, 세미나에서 나왔던 이야기들과 그에 관련된 내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소포트웨어의 본질은 곧 문화다.

 Sendy라는 회사에 가면 CTO는 Technical한 것(Kotlin, Spring, NextJS같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이 메인 역할이 아니다. 곧 문화를 알려주고 내가 어떤 난간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 새로운 기술을 만났을 때 더 효율적으로, 잘 대처하는 방법들과 같은 소프트한 스킬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시는 역할을 해주신다. 곧 개발 문화에 대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지도하신다.

 

 Sendy가 생긴지 10주년이 됐다고 들었다. 그 10주년동안 온갖 지도 방법을 Research하셨을 테고 당연히 그렇기에 나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런데 그 믿음이 가장 강해진 순간은 딱 이 한마디를 들은 계기로 더 강해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기술은 바뀌어요. 그때마다 누가 그 기술을 만드는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는 없어요. 만드는 사람은 곧 문화에서 나오기에 문화가 정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라는 말씀이었다. 혁신과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문화에서 Default값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하나로서 나아가는 것이 빠를수 있을지언정 좋은 문화가 이어져오는 것만큼 가치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어떤 회사가 학력좋고 Spring이나 NextJS에 유능한 사람들로 똘똘 뭉쳐져있을지언정 새로운 기술로 마이그레이션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면 물론 어느정도 베이스에 차이가 있겠지만 처음보는 것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1. 의도적 수련

의도적 수련은 내가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만약 의도적 수련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개선될 수 없다. 100년 택시를 몬다고 해도 길을 잘찾기만 할 뿐 레이싱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수련하지 않았으니 잘할 수 없다. 양치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매일매일 양치질을 해도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 필히 존재한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수련함이 이를 개선시키고 성장하게 만들 수 있다.

 

 의도적 수련의 조건은 무엇일까? 내가 무엇을 향상시킬지 정해야하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무언가 모를 때, 새로운 것을 해야할 때 대부분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줄 사람 또는 그런 강의들을 찾지만,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에 그렇게 얻은 스킬은 아무것도 없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동이 삶을 바꾸지는 않는다. 그저 영화는 우리에게 답을 알려줄 뿐이다.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배웠다고 해서 달라진게 아니다.

 

 

2. 피드백

 피드백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피드백을 가장 빨리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피드백은 자기자신이 해야 가장 빠르다. 그러나 피드백을 자기자신이 매번 하게 된다면, 점점 우물속에 갇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나와 세상의 싱크를 맞춰야 한다. 

 

 그럼에도 왜 내게 피드백을 맡겨야하는가? 바로 피드백을 모두 남에게 맡긴다면 나의 성장속도는 급격히 느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남이 하는 것을 봄으로서 남과 Discussion을 통해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3. 복리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게 되면 더하기가 되고, 학습과 경험에 집착하면 복리가 된다. 누구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할 때는 학습프레임이 맞다만 불확실한 일을 할 때는 실행프레임이 더 속도가 빠르고 생산성이 있다고 한다.

 

 

4. 실수는 장려되어야 하는가?

실수는 무조건 허용되어야하는가? 일단 실수를 하면 본인 스스로도 기분이 좋지 않다. 이 상황에서는 진전이 있고 잘 되어야 실질적인 성장이 발생한다.

 

"실수는 장려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이 장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곧, 성장을 위한 시도를 장려해야한다.

 

부가적으로, 실패를 많이 하면 오히려 더 느려지고 퀄리티가 낮아진다. 

실수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의도치 않은 실패다.

 

 

함께

구글에서 조사한 좋은 팀의 5가지 특성이다. (참고로 이 조사를 위해서 정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들었다.)

 

  1. 심리적 안정감(쓸데없는 공포감, 실패를 막는 것.실수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감을 막아주는 것)
  2. 의존 가능성(의존 할 수 있는가?, dependency를 걸어도 되는가. 의존할 수 없으면 속도를 낼 수 없다. )
  3. 구조와 명확성(일이 구조가 보이고 명확한가?)
  4. 의미(일의 의미)
  5. 목적(일의 목적)

이 5가지 중에서 1번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가치다.

 

신뢰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신뢰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실수하는 과정들도, 내가 발전한 과정들도 공유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 된다. 단순히 마지막에 성공한 결과물만을 이야기한다면 역설적이게도 신뢰가 떨어진다. 본인에게 유리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는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과정들을 공유해야 한다. 곧 "함께"여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객관성의 주관성

내 생각의 과정을 공유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기도 하다. 숫자는 통제된 상황 속에서만 비교할 수 있다. 곧, 디테일이 없다. 그렇기에 내 최종 Decision의 근거는 빈약할 지 몰라도 내 과정을 공유한다면 통할 수 있다. 정말 숫자 하나하나의 객관성은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로 하여금 낯설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보다 과정을 공유하고 신뢰를 샇으며 어떤 의견이 생기더라도 이게 절대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은 추상화 정도가 높다. 따라서 추상화가 높다는 것은 곧 함께 해결하면서 같이 그 영역을 학습해나가야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함께 자라기에는 애자일이 필요하다. 

 

 

🧑‍💻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어느 곳이든 "문화"라는 것은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어떤 누구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들여 함께 의도적으로 투자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로 문화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곧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곧 문화를 만든다. 그렇기에 좋은 문화를 갖는다는 말은 곧 좋은 사람들을 갖는다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성장하기 가장 좋았던 환경은 지금(봄 계현장실습)도 마찬가지지만 작년 겨울계절학기 현장실습이었던 것 같다.

AI, 백엔드 2명, 프론트엔드 도합 4명이 개발을 했는데 서로 처음하는 일들을 맡고 서로를 믿고 실수가 있어도 서로 발전을 장려하고자 또 다른 시도들을 해도 괜찮다고, 서로 내가 도와주겠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었다. 특히나 ML을 맡으셨던 인턴분과 백엔드 사이에 정말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었다. 왜 이게 필요한지, 앞으로 무엇이 또 필요할 수 있는지 그런 것들 과정을 함께 공유했다.

 

 일에 관련된 모든 얘기를 공유할 수 있는 아군이 생긴 것 같아서 행복했다. 스택은 다르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성공할 수 있게 응원해주며 믿어주는 동료는 나에게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내가 지금보다 더 Spring에 대해서 몰랐을 때... 정말 답답했겠지만.. 옆에서 좋은 자료, 좋은 학습법을 제공해주신 백엔드 선배님도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정말 감사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도 정말 뛰어나신 분이지만 옆에서 무언가 열정적으로 해나가시면서도 결과물에 너무 집착하기 쉬운 환경인데도 동료들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다. 나도 내 일에 대한 의지를 갖고 선배님처럼 같이 해내보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아직은 그래도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더 나아가 언젠가는 나도 누구한테 그런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태까지 컴퓨터공학과에서 누군가에게 모르는 것을 "아하!"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고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었는데, 현장실습을 보내면서는 아무래도 선배님들에 비해서 아직 기술적으로 많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서 그런 순간들이 적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도 선배들과 형성하신 문화, CTO가 가르쳐주신 문화에서, 좋은 영향력으로 우리 인턴 네명이 모두 각자 인턴 경험을 통해서 각자가 기술적으로 발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개발 뿐만 아니라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자신을 이끌어주는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동료, 성공을 위한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