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턴

"헬로 스타트업" 세미나

지미닝 2024. 3. 18. 21:05

우리는 매주 세미나를 한다. Tech Start-up이란 무엇인가부터 테크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혁신이란 무엇이며 혁신기업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비지니스적인 것도 배우면서 함께 기술 스택들의 비지니스적인 역할들에 관한 생각을 책을 읽으며 CTO 김태훈 박사님(라이언)과 대화를 나눈다.

스타트업에서의 3개월은 대기업 1년에 비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비지니스적으로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대기업은 정말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1.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라이언이 나누어준 서적에 가장 앞 chapter는, 스타트업이란 것이다. 특히 "tech"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tech스타트업이라하면 가볍게 "음~ 기술적인걸 쓰는 작은 회사겠죠~"라는 생각 무심결에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대기업에 비해 작은 회사라고 해서 스타트업은 아니다.

스타트업이란 "기존에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개척하고 독점하기 위해 나타난 기업"이다.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문제는 중/소 및 대기업이 해결하는 문제와 다른점이 많다. 바로 정의되지 않은 문제를 정의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기존 기업들은 고전역학이라고 가정한다면 스타트업은 양자역학을 하는 것과 같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시장에 대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렇다면 테크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자체 기술 실력을 겸비한 스타트업이다.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는, 어느정도 기술 진입장벽이 있다는 뜻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조금 더 남기자면 스타트업은 일종의 "문화"다. 실리콘밸리에서 내려오는 일종의 문화다. 애플도 역시 거대한 스타트업이다. 혁신을 만들어내야하는 기업이 곧 스타트업이고 애플은 그런 혁신을 매번 가져온다. 실제로 스티브잡스도 스스로도 우리는 거대한 스타트업이라고 주장했다.

2. "혁신"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과연 "혁신"이란 무엇인가?

애플이 에어팟을 개발했던 것을 예시로 들어본다면 이해하기 쉽다.

에어팟이 나오기 전에 이어폰의 시장 규모는 약 3조였다. 그중에서 대부분은 제나이저라는 회사가 독차지하고 있었다. 근데 보통은 번들 이어폰을 거의 썼다. 그래서 시장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순간부터 애플은 이어폰을 착용하는 순간 사용자의 핸드폰에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다. 떨어짐을 감지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사람들이 이어폰을 꼈을 때 휴대폰을 많이 떨어뜨리며 불편해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당시 에어팟은 잠시의 유행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에어팟이 나온 이후로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만 거의 20조원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혁신이란 이런 것이다. 남들이 정의하지 않았던,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는 것.

애플의 M1도 그렇다. 애플의 M1, M2는 왜 빠를까? 뭐 자회사가 개발하니깐? 그건 인텔도 마찬가지다.

M1이 빠른 이유중에 하나는 RISC 아키텍쳐를 따랐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RISC가 CISC에 비해서 더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론상/논문으로도 모두 증명되었다. 하지만 Intel은 CISC를 사용해왔고,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숴야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에서는 완전히 다 구축해냈다. 이런게 과연 혁신이 아닐까? 애플이 이렇게 성장하며 "혁신 기업"으로 손꼽히는 데에는 자명한 이유가 있다.

따라서 혁신이라고 하면 이런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3. 스타트업은 언제부터 대기업이 되는가?

혁신의 끝은 무엇인가.
출처 입력
이건 라이언이랑 말했던 것들 중에서 솔직히 정말 정답이 없는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명확하다.

스타트업에서 높은 직급의 사람은 코딩을 많이한다. 더 높을수록 개발을 많이한다. 당연하다. 잘하는 사람이 개발을 하는게 맞지. 근데 대기업은 반대라고 한다. 높은 직급일수록 코딩을 덜한다. 그리고, '관리'를 맡긴다. 그리고 관리를 하는 것은,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의 틀 안에 맞추는 것이다. 회사에 맞는 사람을 교육하게 되는 것이고, 기존에 있던 것들을 지키려고 한다. 대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가는 방법은, 좋은 프로젝트를 맡아서 실수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해내는 것이다. 최대한 실수를 덜하고 사고치지 않는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간다.

반면 스타트업은 다르다. 애초에 베낄게 없기 때문에 일단 Try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로 선택했으면 서로를 믿어야한다. 믿고 최선을 다하고 그 일이 잘못됐을 때, 잘못한 사람을 찾는게 아니라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다같이 해결한다. 이것을 무한반복하는 것이다.

4. Agile vs Waterfall

대기업/공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조금 차이나는 것 같다.

에자일은 말그대로 "민첩한"이라는 뜻이다. 메시가 축구를 잘하는 이유는 민첩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민첩하다는 것은 곧 방향전환을 잘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는 민첩한 것이 생명이다.

  1. 일단 돌아가는 코드로 대화하자
  2. 계획을 따르기보단 변화에 대응하자
  3. 정리된 문서보다는 코드가 더 중요하다
  4. 계약보단 협력을
    등등..이 있다.

왜 스타트업에서 에자일이 중요할까?

바로 앞에서 말했던 스타트업의 특징 때문이다. 문제가 정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곧, waterfall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존에 문제가 정의되어있다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문제가 정의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필히 오류나 문제를 만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분석 -> 설계 -> 테스트 -> 구현 -> 평가단계... 이런 것들을 반복하면 느리다. 그러나 에자일로 설계 -> 구현 -> 피드백 -> 설계 -> 구현 -> 피드백... 식으로 민첩하게 계속해서 부딪힌다면 빨리 한계점을 넘을 수 있다.

라이언이 그러길 물론 이 방법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정말로 증명된 한 가지는 waterfall한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은 마지막에 모두 남이 되어있다는 점. 그러나 에자일 manipulation을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은 모두가 나중에는 친구가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시저(염상준 CEO)는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그냥 하는거지. 라이언도 그랬다. 무언갈 시작했을 때 학생들이 재지않고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그냥 덤벼보는 것이다! 아무도 그게 정답인지 모르는거니깐.

스마트폰에 카메라가 발달하면서 (사실 소프트웨어가 발달해서 척을 잘하는 것이다) 디카 시장이 작아졌다고 한다. 이때 애플도 몰랐다고 한다. 자기네들 제품이 카메라로 잘먹힐지 몰랐다고 한다. 누가 폴더폰 쓰다가 갑자기 카메라를 붙일 생각을 했을까. 그냥 그런거다. 일단 해보는게 맞다. (물론 상황에 따라선 좀 다르겠지..?)

에자일을 얘기할 때 Lean이 나온다. 그런데 린과 에자일은 다른개념이다. 에자일은 소프트웨어 manipulation이고, 린은 일종의 Process mannual이다. 린은 가볍고 얇다라는 뜻인데, 대충 요약하면 일을 필요한 것만 해라는 것이다. 필요한 것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을 작게만들어야한다. 일을 작게만드는건 상당히 힘들다. 그렇지만 일을 작게만드는 것이 좋다.

어라 린 스타트업 하면 딱 "에어비엔비"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에어비엔비는 원래 창업할 생각도 없었던 아이디어라고 들었다. 뭐 깊은 기획도 다 안한채로 투자를 엄청 받고 자란 프로젝트라고 했다.

엄.. 근데 린이랑 에자일은 라이언 세미나때 들으면서 더 느꼈던게 이거는 따로 더 개발하면서 경험해보고 서적도 많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담에 기회가 되면 따로 또 더 글 남겨보고 싶다.

5. 제품(Product)을 개발한다는 것

서비스 vs 제품
출처 입력
혁신 기업에서, 특히 tech-startup에서는 자신들이 개발하는 서비스(Service)를 서비스/플랫폼이라 부르지 않는다. 영어로 세미나 하는거 들어보면 모두 Product라고 한다.

서비스와 제품의 차이는 무엇인가?

서비스는 형태가 아니고 제품은 형태가 있다는 것? 얼추 비슷하다.

서비스는 정해져있지 않다. 식당에 갔을 때 점원이 기분이 좋으면 잘해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면 대충 대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은 항상 일관되어있다. 일정한 룰에 따라서 움직인다. 곧 우리가 개발하는 서비스도 곧 제품이다. 사용자에게 일정한 시나리오로 동작하며 모두 정해져있고 예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Sendy를 "제품"이라 부르고, 우리는 제품팀이다.

그러나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는 사람을 만드는 것 처럼 생각해야한다. 실제로 뇌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밈이 있다. "갤럭시 폰이 안되면 갤레기, 애플폰이 안되면 내가 뭐 잘못했나..?싶다."

이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곧 이 제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된다. 그리고 잘 안되면 가끔 욕도 하고 그런다. 인격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UX/UI는 정말 중요하다. 백엔드도 물론 중요하다. 실제로 스타트업 제품들에서도 백엔드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경우도 있다. 암튼 제품을 개발할 때는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야한다. 우리를 대신할 사람.

Ar.. 쓰다보니깐 너무 글이 길어진거같기도 한데 뭔가 머리에서 정리하는 겸 써본 취지치고는 꽤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나중에도 정리하고 싶으면 정리해놓고 앞으로도 종종 볼 것 같다. 암튼 영양가있는 세미나였다.

라이언의 세미나는 돈주고 들어야하는 세미나다. 4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뛰어나고 심오하면서 어디가서 못배우는 그런 것들... 내 필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 심오함이 없어보이지만 라이언의 세미나를 들으면 유레카 포인트가 진짜 많다.

모든 답을 알고있다는 느낌이랄까. 아마 10년은 넘게 사업을 했으니 그럴 수밖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을지 세미나에서 CTO의 심오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차마 예상할 수가 없다.